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로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이 이번엔 광고를 놓고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요.
[기자]
예, 정확히는 한판 싸움이라기보다는 애플의 다소 무리한 광고에 대해 삼성이 한 방 먹이는 형국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애플의 아이패드 신제품 광고, 지난주 경제픽에서도 한번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,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잠깐 보시겠습니다.
보신 것처럼 육중한 강철 프레셔가 내려와 각종 악기와 메트로놈, 심지어 아날로그 감성의 장난감 소품까지 모조리 부숴버리고 그 자리에 아이패드만 남은 영상인데요.
신제품의 성능을 부각하려다 인간의 고유 영역인 숭고한 창작 정신과 인류의 예술적인 유산마저 파괴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고 말았죠.
일반인들은 물론 광고 전문가들도 비판을 감추지 않았는데요, 잠깐 들어보시죠.
[최명일 /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: 소비자나 고객과의 호흡을 하는 과정인데 그 부분을 애플에서 지나치게 무시한 채 간과하고 제품의 장점이나 특징만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. 특히나 그게 요즘과 같이 AI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어떤 본질이나 창의성에 대한 부분들을 걱정하는 시대에는 더더욱이나 사람들이 걱정하고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요.]
결국, 애플은 자신들이 의도한 목표를 빗나갔다며 사과를 했습니다.
그런데 라이벌인 삼성이 갤럭시 신제품 광고를 내면서 애플의 이 광고를 조용하면서도 신랄하게 꼬집었습니다.
어떤 광고인지 이것도 잠깐 보시죠.
마치 애플이 무참히 파괴한 악기를 주워 어렵게 연주를 하는 듯한 영상을 보여준 뒤 '창의성은 파괴될 수 없다'는 엄중한 문구로 애플을 꾸짖었습니다.
광고를 통한 애플과 삼성의 이른바 '디스전'은 역사가 꽤 오래됐는데요, 앞으로 두 회사가 어떤 형태로 광고 신경전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.
어쨌든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첨단 기술과 인간의 존엄성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광고로 서로 발전해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.
YTN 김기봉 (kgb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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